[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동북아 평화 조성을 위해 남북을 포함해 동북아시아 국가들과 월드컵을 함께 개최할 수 있다면 동북아 평화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030년 그런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40분 동안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인판티노 회장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김수현 사회수석,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박수현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축구”라며 “저도 개인적으로 축구가 스포츠 가운데 가장 평등하고 민주적인 스포츠라 생각한다”고 했다. 과거 축구가 남북관계에 기여한 일화도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가 안정돼 있지 못하고, 동북아가 집단 안보와 경제 공동체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축구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이 중국 일본 주요국과 논의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필요하다면 축구를 통해 도와드리고 싶다”며 “이틀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계획이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반응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정몽규 회장이 얼마 전 FIFA 평의회 의원으로 선출됐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축하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20 축구대표팀과 세네갈의 평가전에서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라도 각 나라가 협조한다면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가 가능하다”며 유치 의사를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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