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 온라인으로 눈 낮추는 까닭은

입력 2017-06-13 10:16   수정 2017-06-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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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해외 명품 브랜드가 온라인으로 눈을 낮추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명품 판매가 늘어난데다 잠재적 고객인 젊은층을 공략하기에도 효과적이어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이달 온라인 쇼핑몰 '24세브르닷컴'을 개설했다.

이 사이트는 LVMH 그룹 소유의 백화점 르 봉 마르쉐(Le Bon Marche)의 온라인 창구 역할을 한다.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 20여개 자체 브랜드를 포함해 총 150개가 넘는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다.

그룹 차원에서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브랜드 별로 온라인몰을 따로 두거나 백화점 온라인몰을 통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정도였다.

LVMH 그룹이 온라인으로 직접 나선 데에는 온라인 시장에서 명품 판매가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8월 디올은 명품 업계 최초로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백을 한정판으로 판매했다. 당시 2만8000위안(한화 약 462만원)에 달하는 레이디 백 스몰은 하루 만에 완판됐다.

경영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는 명품 온라인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명품 브랜드는 국내 백화점 온라인몰에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닷컴에는 코치, 스튜어트와이츠먼, 몽블랑이 공식 입점을 완료했다.

SSG닷컴에도 지난해 몽블랑이 들어오면서 구찌 페라가모 버버리를 합해 공식스토어가 총 4개로 늘었다. 구찌는 2015년 롯데닷컴에도 입점했다.

온라인몰 관계자는 "과거에는 온라인몰이 명품에 입점 요청을 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먼저 입점을 제안해오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가 이처럼 온라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10~20대에게 인지도를 높여 미래 주 구매층이 될 고객을 미리 확보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루이비통은 다음 카카오프렌즈와 제휴해 여행용 가방 등에 부착하는 이름표와 스티커, 패치, 전시 포스터 등을 판매한다. 이 제품은 오는 8월2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루이비통 전시회에서 판매한다.

일부 명품 브랜드는 SPA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한다. 2009년 영국 명품 디자이너 지미추는 H&M에 지미추 라인을 만들어 10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영국 디자이너 스텔라 메카트니와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발망, 겐조 등도 H&M과 손잡고 매년 공동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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