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청바지 입고 '코나' 탄 정의선

입력 2017-06-13 13:51   수정 2017-06-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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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코나' 발표회 직접 챙겨
캐주얼 차림으로 상품 스피치
기자들 질문도 일일이 답해




"오늘 보도 발표회 차명(하와이 서쪽 휴양지)처럼 코나로 하와이 분위기를 연출해 봤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1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브랜드 체험관)에 마련된 코나 발표회 무대. 연두색 '코나' 차량이 무대 중앙에 모습을 드러냈고 차문을 열고 내리는 한 남성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코나가 새겨진 흰색 면티에 청바지를 입은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식적인 행사에 늘 정장을 입고 나왔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2015년11월 제네시스 별도 브랜드 발표 이후 신차 행사에 정 부회장이 참석한 것은 1년7개월여 만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국내 처음 선보이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출시한 배경과 향후 목표 등을 하나씩 꼼꼼히 설명했다. 해외 모터쇼에서 제품 소개를 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국내 신차 발표회를 정 부회장이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심차게 신차를 선보이는 정 부회장의 '코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내외신 기자 400여명이 지켜보는 자리에 나선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아름답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담아 새로운 SUV 코나를 선보이게 됐다. 옆에 보는 차가 코나다. 한국 유럽 북미 등 전세계 주요 지역에 최초로 투입되는 소형 SUV로써 글로벌 고객들과 함께할 현대차의 새로운 전략 차종"이라고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미디어 관계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하는 등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대차 직원들도 정장 차림이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행사를 진행,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자 했다.


정 부회장은 코나의 제품 특징에 대해 '작지만 강하고 다부지다' '스타일 좋고 안전하다' '사용 편의성 및 넉넉한 적재공간' 등의 설명을 곁들였다. 이어 "SUV 시장이 포화 상태로 가고 있지만 중대형급보단 소형 SUV 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코나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나는 내수 시장에선 경쟁자 티볼리를 잡는 게 과제다. 하지만 소형 SUV의 최대 수요지인 유럽에서 매월 1만대 이상 팔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 현대차는 8월부터 유럽 수출을 시작하고 연말에 미국 시장에서도 코나를 판매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내 4만5000대, 해외 15만대를 합쳐 연간 20만대 가까운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앞으로 다른 자동차 메이커를 인수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 정보기술(IT),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자동차 메이커와 아닌 IT, ICT 업체들과의 협업은 늘 오픈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회사와 IT 분야 간의 인수합병(M&A)은 훨씬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면서 "현재 시스코와의 프로젝트는 상당히 무게감을 두고 진행하고 있고 중국 바이두, 우버 등과 협력관계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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