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완리가 일으킨 중국기업 회계우려가 관건
이 기사는 06월12일(06: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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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원료 제조기업인 컬러레이홀딩스가 올해 중국기업 중 처음으로 증권신고서를 내고 코스닥시장 상장 채비에 나섰다.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중국기업의 올해 첫 상장 사례가 된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 상장한 '1세대' 중국기업인 중국원양자원과 완리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 우려를 일으킨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증권신고서 심사를 맡는 금융감독원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컬러레이홀딩스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800~5800원으로 신주 14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예상 공모규모는 532억~812억원이다. 7월 11~1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7~18일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컬러레이는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펄안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펄안료는 아이섀도, 파운데이션, 립스틱, 매니큐어 등 색조화장품에 주로 쓰인다. 컬러레이는 연간 5000톤의 펄안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388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37.6%, 영업이익은 57% 성장했다. 올 1분기 매출은 115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이 밝힌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지난해 49.38%로 전년인 2015년(39.7%)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2013년(14.8%)의 3배 이상이다. 이는 원가율이 높은 제품 비중을 낮추는 한편 대량생산에 따른 효과라는 설명이다.
가격 산정에는 코스온, 콜마비앤에이치, SK바이오랜드 등 국내 상장사 6개사의 지난해와 올 1분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3.4~24.8배를 활용했다. 컬러레이의 순이익(2016년 순이익 191억원, 올 1분기 순이익 58억원)에 평균 PER을 적용해 나온 평가가액(9384원)에 38.2~59.5%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산출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 1세대 중국 상장사로 입성한 중국원양자원과 완리가 일으킨 회계 논란이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원양자원과 완리는 2016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거절을 받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황이다. 개선기간 이후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현재 거래가 정지돼 있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컬러레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금감원 심사의 문턱을 넘어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해야 수요예측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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