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연구의 질 순위 분석
학과 다른 교수들 모여 제약 없이 프로젝트성 연구
포상금도 늘려 논문 질 향상
서울대는 10년 걸쳐 연구비 지원…국제학술지 영향력 2년째 1위
[ 박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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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가 지난 12년간 써낸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OPUS(학술논문인용데이터베이스)급 논문은 468건에 달한다. 2005년 한양대에 영입된 뒤 연평균 40여 편의 국제학술지 논문을 쉬지 않고 써내고 있다. 단순히 논문 양만 많은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 변방 취급을 받던 건설환경공학을 주류 학문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기 중 유해 중금속 물질 분석체계를 구축한 공로로 ‘국가 석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개발한 분석체계는 새집증후군이나 전자담배 유해물질, 자동차 냄새 진단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활용이 가능해 연구실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국제학술정보회사인 톰슨로이터가 꼽은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이름을 올린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도 17년간 국제학술지 논문 450여 편, 피인용 횟수 1만9000번에 달하는 스타급 학자다. 논문 성과를 응용해 확보한 특허만 318건이다. 그는 스마트폰, 전기차, 로봇 등 차세대 기술 동력원인 리튬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소재를 개발해 학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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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3년 만에 논문 두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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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양대 내부에선 단순 논문 건수뿐 아니라 국제학술지 논문, 피인용 실적 등과 같은 연구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대두됐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 기술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려면 여러 분야 교수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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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현 산학협력단장은 “교책연구센터에서는 두 개 이상의 학과 교수들이 모여 특별한 제약 없이 프로젝트성 연구를 한다”고 소개했다. 교책연구센터는 4월 기준으로 한양 재난대응 융합기술센터, 발달·자폐 통합솔루션센터 등 총 23개소를 운영 중이다.
교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영 패컬티 포럼’도 준비 중이다. 이 포럼에서는 신진·중견 교수들이 한 달에 한 번 모여 자기가 연구 중인 분야의 현안을 설명한다. 분야별로 상호 이해를 넓혀 교수들이 공동 연구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이 포럼을 통해 14개 팀이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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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 영향력 ‘넘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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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지난해부터 현 교수 같은 석학을 길러내기 위해 매년 능력 있는 공대 교수 세 명을 선정하고 있다. 이들 교수에게 10년에 걸쳐 1인당 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연구 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 발표 논문 수 등 양적 지표를 빼고 교수 역량과 잠재성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교수 승진과 신규 임용 때도 논문의 질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수 임용 시에는 외부 전문가가 대표 논문을 검증하고 정년 보장 심사를 할 땐 외국 권위자의 추천서를 받도록 했다. 서울대는 교수당 대외연구비(3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연구 분야 영향력을 입증했다.
KAIST도 교수당 국제학술지 논문 수(4위), 국제학술지 영향력(2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종환 KAIST 공대 학장은 “교수들의 영향력 있는 연구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특급논문상을 제정했다”며 “각 학과의 특급 논문 기준과 세계 5위 내 대학의 교수 논문 수준과 편수를 비교해 우수 논문 발표자를 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ST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난제 등에 대한 연구를 최장 30년간 지원하는 ‘그랜드챌린지 3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의 질’ 종합 부문 2위인 포스텍은 기업에 특화한 논문을 주로 펴내고 있다. 포스텍 철강대학원 교수들은 포스코그룹 일원으로 간주되고 포스코 중견연구원들도 1~2년간 철강대학원에 파견돼 공동 연구를 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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