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가 2007년 밥캣(현 두산밥캣) 인수 후 약 10년 만에 상향 조정됐다. 당시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입 증가로 재무구조가 악화됐으나 다양한 자금 조달로 단기상환 부담을 덜어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13일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BBB-’는 신용등급의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다. 이번 등급 전망 상향은 투기등급으로의 추락을 막고 신용도 하락 추세를 반전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9년 회사채 신용등급 평가에서 ‘A(안정적)’ 등급을 받았으나 차입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며 등급 하락세가 지속됐다. 2014년 9월 ‘A-’로 떨어진 신용등급은 2015년 9월 ‘BBB+’에 이어 지난해 2월 ‘BBB’, 12월엔 ‘BBB-’까지 추락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다양한 방법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단기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며 전망 상향 이유를 밝혔다. 이 회사는 두산밥캣 주식을 활용해 총 6000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은 데 이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0억원어치를 8월 발행할 예정이다.
사업 구조조정과 자회사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현금 흐름도 좋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459억원으로 이자비용(1272억원)을 감당하지도 못했으나 올 들어 1분기에만 영업이익 256억원을 올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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