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2만원 시대…비비큐(BBQ) 한 달 만에 또 기습 인상 "소비자들 뿔났다"

입력 2017-06-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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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4일 "비비큐(BBQ) 치킨 값 인상 이유에 설득력이 없다"면서 철회를 요청했다.

제너시스 비비큐는 지난 5월 1일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10% 인상한 데 이어 6월 8일 다시 20여개 품목의 가격을 또 다시 올렸다. 2차 기습 인상 금액은 900원에서 최대 2000원으로,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현재 인상된 가격으로 메뉴를 소개하고 있으나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에 안내 고지는 전혀 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물가감시센터는 제너시스 비비큐의 손익계산서와 육계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제너시스 비비큐 본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며 육계가격은 꾸준히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치킨가격 추가 인상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비비큐의 영업이익이 2014년 대비 2016년에 9.1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8.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3년간 신선닭 가격은 지속적 하락했는데 치킨가격에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신선닭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16년 평균 신선닭 가격은 kg당 2000원 이하로 형성되어 있다. 신선닭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에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가격을 두 번이나 기습 인상함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다는 것.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7년 2월 이후 일시적 가격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닭고기 제조업체와의 일괄 계약을 통해 신선닭을 공급받을 수 있으므로 일시적인 가격변동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며, 2차 기습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어 "업체가 인상요인으로 밝힌 가맹점의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은 본사와 가맹점 간의 문제이며,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은 지역 사정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고, 동일하게 상승하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동일하게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불합리하므로 제네시스 비비큐가 정당한 산출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소비자단체는 행동을 통해 제너시스 비비큐의 치킨값 기습인상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킨은 국민 간식으로, 가격인상 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가격인상 후 한 달 만에 다시 기습인상을 단행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이해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양계협회는 최근 치킨 값을 인상해 논란의 중심에 선 비비큐, 교촌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상황을 자체 조사해 불매 운동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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