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형석 기자 ]
강원 춘천시 구봉산 밑에 자리 잡은 네이버의 데이터 보관시설인 ‘각(閣·사진)’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데이터센터로 선정됐다. 데이터센터는 개인이나 기업 고객의 전산 자료를 보관하는 시설이다.
영국의 정보기술(IT) 전문지 ‘데이터센터 다이내믹스(이하 DCD)’는 디자인과 시공기술 면에서 뛰어난 데이터센터 10곳을 선정했다.
‘각’을 포함해 △미국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스위치 데이터센터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반호프 데이터센터 파이오넨 △스페인 폴리테크닉대 내부에 설치된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센터 △미국 오클라호마에 자리 잡고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 등이 아름다운 데이터센터로 꼽혔다. DCD는 디자인의 참신함과 친환경성 등을 감안해 아름다운 데이터센터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0곳의 세부 순위는 발표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을 재현한다는 의미로 데이터센터에 ‘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통 한옥 건물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특징이다. 태양열 발전 시설 등 친환경 설비를 다양하게 갖췄다.
DCD가 선정한 다른 데이터센터들도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 반호프 데이터센터 파이오넨은 냉전시대 핵 벙커로 사용된 공간을 개조해 만들었다. 영화 ‘싸일런트 러닝’과 ‘007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것으로 유명하며 위키리크스의 서버가 있다.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센터는 19세기 만들어진 교회에 지어졌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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