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엔 한국인 입국 때 인터뷰 절차 폐지 요구
[ 안대규 기자 ]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한국 정부에 1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産) 제품 구매펀드(바이아메리카펀드)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정부에는 더 많은 한국인이 미국 입국 때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입국 심사 간소화)’을 적용받도록 불편한 인터뷰 절차를 폐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암참은 14일 서울 여의도 암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미국을 다녀온 ‘도어녹’ 사절단의 방문 결과와 한·미 경제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설명했다. 도어녹은 암참이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방문해 한·미 간 무역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이날 암참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려면 한·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다섯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먼저 정부가 100억달러의 바이아메리카펀드라는 기금을 조성해 미국산 제품 수입에 앞장서줄 것을 요청했다. 제프리 존스 전 암참 회장(사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 이후 5년간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난 만큼 양국 간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 펀드 아이디어에 미국 정부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는 2011년 132억달러에서 2016년에 277억달러로 늘어났다.
또 앞으로 10~12개월간 미국 무역대표부가 지적한 ‘한·미 FTA 미이행 사안’들을 해결해줄 것도 요구했다. 이 밖에 △한국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및 셰일가스 수입 증대 △한국의 미국산 무기 수입량인 대외군사판매량을 무역수지에 100% 반영해줄 것 등도 포함시켰다.
암참은 이와 함께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국인의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 적용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럭 전 암참 회장은 “한국 전자여권 소지자 700만 명 중 글로벌 엔트리 등록자는 3000명에 불과하다”며 “미국 정부로부터 인터뷰 절차 폐지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존스 전 회장은 “이번 도어녹에 현대자동차가 암참의 일원으로 처음 참석한 것도 큰 성과”라며 “현대차는 미국 내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고 12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한국 모두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좋아한다”며 “문 대통령이 트럼프가 트위터에 올릴 만한 소식을 미리 준비하면 정상회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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