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참사' 슈틸리케·이용수 오늘 동반퇴진할 듯

입력 2017-06-15 07:14   수정 2017-06-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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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15일 오후 2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 회의를 열고 '도하 참사'로 경질 위기에 몰린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한다.

기술위 회의는 대표팀이 '중동 원정'을 떠나기 전에 일정을 잡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통상 대표팀의 경기 결과를 보고하고 평가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지도력과 용병술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던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전날 인천공항 도착 후 "대표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변화가 감독의 거취 문제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이 2014년 9월24일 영입했던 슈틸리케 감독을 자신의 손으로 경질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 3월 중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진 '창사 참사'와 시리아와 평가전 1-0 승리에도 형편 없는 경기내용 탓에 경질론이 불거졌던 슈틸리게 감독은 이용수 위원장 주도로 '재신임'을 받아 감독 생명을 연장했다.

하지만 전날 새벽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2-3 패배의 '도하 참사'로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마저 장담하기 어렵게 되자 더는 인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러나 귀국하면서 '자진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기술위는 회의라는 요식 절차를 거쳐 해임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용수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자신도 스스로 물러나는 '동반 퇴진'을 선택할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전날 "대표팀에 변화를 주고 나서 사의를 표명하겠다"며 슈틸리케 감독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당장 정해성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체제'로 운영되다 새롭게 구성되는 기술위원회가 새 사령탑을 영입할 전망이다.

새 사령탑으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 최근 중국 슈퍼리그 장쑤 지휘봉을 내려놓은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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