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화 추세, 신형 시빅 제격"
"수입차 시장 깜짝 놀래킬 것"
지난달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랐던 혼다코리아가 신형 시빅을 내세워 올해 사상 첫 1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가솔린 승용차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혼다자동차가 옛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서 열린 올뉴 시빅 출시행사에서 "자동차 시장이 디젤에서 가솔린차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 판매를 잘 해서 연간 1만2000대 가량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초 어코드 하이브리드 발표회에서 밝힌 연간 9000대 판매를 상회하는 수치다. 혼다코리아 자동차 사업부는 어코드, CR-V 등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1~5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성장한 3635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올뉴 시빅이 가세하면 전체 판매고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신모델 시빅은 사전 주문량 100대를 올렸고, 연말까지 판매 물량을 1000대 정도 잡았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점점 소형화 추세로 가고 있는데 이달에도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입차 브랜드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순위보단 많이 파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시빅은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판매를 중단했다가 10세대 모델 출시로 다시 수입차 시장에 선보이는 신모델이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출시돼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빅은 1973년 출시 이후 글로벌 160개국에서 2400만대 이상 팔린 혼다의 베스트셀링카다. 10세대 시빅은 미국산 모델로 내외관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바꾸고 상품성을 대폭 보강했다.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19.1㎏·m인 4기통 2.0L 엔진에 무단변속기를 얹었다. 복합 연비는 14.3㎞/L이다. 가격(단일 트림)은 3060만원.
정 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디젤은 폭스바겐 골프, 가솔린은 혼다 시빅이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현재 시장에선 디젤에서 가솔린차 흐름으로 바뀌고 있어 신형 시빅이 적합한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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