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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서비스그룹과의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협상을 최근 중단한 LS네트웍스가 매각 가격을 더 높이기 위해 매각 작업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벌써 세번째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과한 눈높이를 고수하면서 재무난을 자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이 중단된 주된 원인은 대주주인 LS네트웍스가 돌연 매각 가격 4000억원 이상을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앞서 LS네트웍스는 지난 4월 중순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초 협의된 매각 가격은 3500억원 선이었으며 또 다른 인수 후보였던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케이프투자증권 등도 이에 조금 못미치는 가격을 써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협 선정 이후 대체로 한 달 이내에 본 계약을 맺는 통상의 매각 거래와 달리 협상에 들어간 지 두 달이 다 되도록 양 측은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아프로그룹이 대부 업체 기반인 탓에 금융 당국 승인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협상 지연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실제 협상이 불발된 것은 LS네트웍스 측이 돌연 매각 가격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계기였다는 게 업계 얘기다. 한 거래 관계자는 "LS 측이 우협 선정 이후 협상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손실을 보고 팔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안다"며 "최소 4300억원 이상의 과도한 매각가를 고수하면서 아프로의 인수 의지가 꺾이고 결국 매각이 무산된 것"이라고 전했다.
LS네트웍스는 2008년 G&A PEF(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이베스트증권을 인수해 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함께 투자했던 다른 투자자들의 풋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팔 권리) 행사로 추가로 지분을 인수하면서 약 10년간 4700억여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베스트 보유 지분은 84.6%다. 이때문에 LS네트웍스 측은 최소 43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 가량의 가격을 받고 회사를 팔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시장의 눈높이와 다른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수 후보들이 제시했던 3500억원도 회사 장부가 대비 약 1.5배에 달해 '잘 받고 파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프로 외에 다른 인수 후보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4000억원이 넘는 가격을 줘 가면서까지 회사를 인수할 의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두번이나 매각이 무산됐던 매물인 만큼 비교적 좋은 가격에 잘 판다는 평가가 많았었다"며 "최근 주식 호황으로 증권사 주가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매각을 다시 한다고 해도 훨씬 높은 가격을 받겠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매각 중단이 재무난을 자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LS네트웍스는 2015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684억원을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58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이베스트증권을 제외하고는 매각할 만 한 자산은 서울 용산 LS타워 정도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람/이지훈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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