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노무라그룹, 금리급등 악재 속 아리랑본드 발행 성공

입력 2017-06-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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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어치 모집 수요예측에 500억 들어와
이주열 총재 긴축 시사 발언에 금리 급등했지만 '선방'
3년 연속 아리랑본드 발행..올 들어 사모 포함 1000억원 조달



이 기사는 06월15일(15: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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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무라그룹이 공모 아리랑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아리랑본드는 외국인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긴축 시사 발언으로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그룹의 싱가포르 계열사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이 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5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발행일은 오는 21일이다. 발행 실무는 주관사인 한국산업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이번 채권을 1, 2회차로 나눠 발행한다. 두 종류 채권 모두 만기는 20년이며 발행 후 1년이 지났을 때부터 매년 노무라인터내셔널이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콜옵션)이 포함됐다. 1회차는 이자를 단리로, 2회차는 복리로 계산해 만기 혹은 상환시 한꺼번에 지급한다.

1회차는 300억원어치, 2회차는 2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며 이번 수요예측에선 계획 물량 만큼 수요를 확보했다. 발행금리는 당초 제시했던 희망금리의 상단 수준인 연 3.50%(1회차), 연 2.80%(2회차)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이번 노무라인터내셔널의 아리랑본드 수요예측에는 난관이 예상됐었다. 14일 수요예측 이틀 전인 지난 12일 이주열 총재는 한은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경제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왔던 이 총재의 첫 조정 가능성 발언에 국내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2일 연 1.697%로 전거래일보다 0.65%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날 한은이 긴축을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서며 금리는 연 1.661%까지 내려왔지만 수요예측 당일인 14일에는 또다시 금리가 연 1.681%까지 오르며 변동성이 커졌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투자자들이 아리랑본드의 금리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신용등급 ‘AA+’인 노무라인터내셔널의 높은 신용도를 믿은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들어오면서 발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노무라그룹은 한국에서 3년 연속 자금 조달을 정례화했다. 노무라는 2015년 5월 150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1200억원 규모의 공모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올 들어서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각각 500억원어치씩 사모로 발행하는 등 한국에서 총 1000억원어치를 조달하게 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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