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R&D 패러다임 바꿔야"

코리아리더스포럼 '문재인 정부 성장동력'


[ 김은정 기자 ]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려면 제조업 중심의 연구개발(R&D)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출·제조업 위주의 투자 정책을 내수·서비스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충하려면 새 정부가 신(新)시장 형성에 주력하고 창조적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리더스포럼 ‘문재인 정부, 성장동력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선 아직도 과거 고(高)성장기 때처럼 제조업에 R&D가 쏠려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R&D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과 대학 등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부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창업 지원에 대한 정부 역할을 키우면서 동시에 정책금융 자금에 의해 막힌 업계 퇴로를 열어줘야 산업계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도 “서비스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각종 규제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R&D를 가로막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투자가 이뤄졌을 때 새로운 서비스 시장 창출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이병태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새 정부의 주요 과제로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선 노동자의 자유로운 시장 진입과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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