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여성 도장 위조해 혼인신고
조대엽, 음주운전·사립학교법 위반
야 3당 "3명 모두 자진 사퇴를"
[ 유승호 기자 ]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의 도덕적 자질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자 야 3당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국내외 9개 문헌에서 44곳을 정확한 출처 표시 없이 인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석사 논문에서도 130곳을 표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후보자가 경기교육감으로 재직할 때 비서실장이 뇌물을 받아 일부를 김 후보자의 업무추진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 후보자는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고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음주운전 경험과 다운계약서 작성을 털어놓은 것 등이 논란을 낳고 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낸 책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젊은 여성의 몸에는 생명의 샘이 솟는다”,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다” 등 논란을 부를 만한 내용을 썼다. 또 2014년 7월 광주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선 “음주운전? 운 좋게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있었다”고 했다.
안 후보자는 1975년 첫 번째 결혼 상대 여성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를 한 것이 드러나 이듬해 서울가정법원으로부터 혼인무효판결을 받았다. 또 미국 샌타클래라대 로스쿨(JD)을 졸업한 것을 이 대학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소개해 학력 위조 의혹도 받고 있다.
송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전역 후 방산업체에서 월 8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점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해군참모총장 재직 시절 계룡대 근무지원단 납품비리 사건에 관한 보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가 미리 밝힌 음주운전 전력에 더해 임금 체불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사외이사를 맡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교수가 본연의 업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거나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도록 한 사립학교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야 3당은 이들 후보자에게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자유한국당 여성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왜곡된 여성관을 가진 안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자격이 없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안 후보자와 조 후보자에 대해선 그간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에 우호적이었던 정의당까지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은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인사 검증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 검증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인사 검증에 책임이 있는 조 수석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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