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언제 올지 모르는 '판데믹' 공포

입력 2017-06-15 18:52  

판데믹: 바이러스의 위협


[ 마지혜 기자 ] 20세기 서구 사회는 ‘탈(脫)감염 시대’를 선언했다. 경제 발전으로 공중위생 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돼 전염성 감염병은 설 곳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1980년대 초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등장은 이런 판단이 환상이었음을 여지없이 증명했다. 이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인간까지 감염시키는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기승을 부렸다. 한국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위협에 떨었다.

《판데믹: 바이러스의 위협》의 저자 소니아 샤는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어떻게 찾아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인류는 바이러스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경고한다. ‘판데믹’이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전염병학자 래리 브릴리언트가 주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염병학자의 90%는 다음 두 세대 안에 10억 명가량이 감염될 판데믹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번 판데믹을 일으킬 병원체는 무엇일까. 저자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과거에 렌즈를 들이댄다. 처음 출현한 지 2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병원체 콜레라, 그리고 콜레라의 발자취를 따른 다양한 병원체의 역사가 그 대상이다. 그는 역사적 기록들을 들추고 중국의 농축수산물 시장, 인도의 외과병동, 아이티의 빈민가 등을 직접 누비며 전염병의 기원을 탐구했다.

사익에 빠져 병원체 확산을 사실상 허용하는 부패한 정치도 그의 논의 대상에 있다. 병원체가 대유행병으로 번지기까지 절반의 책임은 병원체 자체의 위험에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사회의 대응 실패 탓이라고 저자는 일침한다.(정해영 옮김, 나눔의 집, 424쪽, 1만4000원)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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