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카드, 세계 최대 미국 시장으로 '영토확장'
윤웅원 사장 진두지휘…최대 한인은행과 제휴
[ 김순신 기자 ] KB국민카드가 미국 신용카드시장에 도전한다. 국내 카드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KB국민카드가 처음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오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와 카드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다. 뱅크오브호프 본사에서 열리는 협약식에는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과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 등이 참석한다.
KB국민카드와 뱅크오브호프는 주재원과 교민, 한국 기업 현지법인과 사무소 등을 대상으로 연내 카드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론 현지인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4월 미국 신용카드 전표 매입사인 UMS와 합작법인 설립 및 공동 사업 추진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해 BBCN뱅크와 월셔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최대 한인 은행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저지주 등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9개 주에 67개 지점을 두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자산은 134억달러(약 15조2000억원) 수준이며 예금액은 106억달러(약 12조원) 정도다. 미국 내 약 5500개 상업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 82위(지난해 말 기준)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가 미국 시장 진출 파트너로 뱅크오브호프를 정한 것은 이 은행이 동포와 주재원 등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 신용카드 영업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호프가 신용카드를 발급해 운영하면 KB국민카드가 전표 매입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의 미국 시장 진출은 윤웅원 사장(사진)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윤 사장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KB국민카드는 KB캐피탈, 코라오홀딩스 등과 손잡고 2월 라오스에 ‘KB코라오 리싱컴퍼니’를 설립해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시작했다. 또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사업부도 올해 신설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우선은 미국에 거주하는 주재원과 동포 중심으로 영업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론 현지인 대상 영업도 모색하고 있다”며 “카드업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 할부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국내 시장에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시장 점유율(법인카드 포함)은 지난해 3월 말 16.6%에서 올 3월 말 17.8%로 대폭 높아졌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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