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충남 저수율 30% 밑돌아 '초비상'

입력 2017-06-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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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라가는 저수지
전국 평균 저수율 41.5%
평년보다 15.4%P 낮아



[ 오형주 기자 ] 44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전국의 저수지가 메말라가고 있다. 특히 가뭄 피해가 집중된 충남과 경기남부 지역에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업·공업용수 공급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18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1.5%로 평년(56.9%)보다 15.4%포인트 낮다. 전국 3394개 농업용 저수지 중 저수율 50% 미만은 1153개, 30% 미만도 430개에 달했다.

저수지의 저수율이 낮은 것은 역대 최저 강수량을 경신하고 있는 극심한 가뭄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186.7㎜로 평년(362.1㎜)의 52% 수준에 불과했다. 1973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가뭄 피해는 주로 충남 서부와 경기남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서울·경기에 내린 비는 149.9㎜로 평년의 48.8%에 그쳤다. 충남도 167.7㎜로 평년의 절반 수준(50.3%)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현재 경기 지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6.8%, 충남은 28.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충남 예산은 전국 최대 저수지인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이 8.6%까지 내려가면서 농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안성에선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큰 고삼저수지가 9.4%, 금광저수지는 2.9% 등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전국 5491㏊ 규모 농지가 가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중 85%를 충남(2459㏊)과 경기(2199㏊) 지역이 차지했다.

6~7일 이틀에 걸쳐 잠시 단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가뭄이 심한 경기·충남지역에선 대부분 5~30㎜가량 내리는 데 그쳤다. 강수량이 적어 바짝 마른 지표면을 잠시 적신 수준에 불과했다.

정부는 가뭄 피해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교부금 지원과 대체 물길 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엔 재난안전 특별교부금 125억원을 충남과 경기, 전남 등 10개 시·도에 지원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추경)에 가뭄대책 관련 예산을 추가로 반영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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