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떨어진 미사일은 추적하는데…미국 이지스함, 코앞 컨테이너선과 충돌

입력 2017-06-18 19:39  

일본 해역서 사고…해군 7명 사망
고속 목적으로 얇은 철판 사용



[ 김현석 기자 ]
미국 이지스함이 일본 해역에서 지난 17일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승무원 7명이 사망했다. 최대 1000㎞까지 떨어진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첨단 구축함이지만 선박 탐지 기능은 일반 선박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가 이날 새벽 2시 반께 일본 도쿄만 인근 이즈반도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의 컨테이너선과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고로 피츠제럴드함의 우측면이 크게 부서지고 침실과 기계실, 무선실 등이 침수돼 선원 7명이 익사한 채 발견됐다. 브라이스 벤슨 함장 등 3명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직후 피츠제럴드함은 요코스카 기지 인근으로 예인됐다.

충돌한 컨테이너선은 일본 NYK사가 운용 중이다. 선수 부근이 일부 찢겼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20명 선원도 무사하다. 피츠제럴드함은 길이 154m에 총 8315t 규모며, 컨테이너선은 길이 222.6m에 2만9060t 규모다. 사고 당시 컨테이너선은 컨테이너 1080개를 가득 적재해 피츠제럴드함보다 최소 네 배 이상 무거웠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BMD)을 갖춘 피츠제럴드함은 1994년 진수됐으며 2004년부터 요코스카에 배치됐다. 미 해군은 사고 당시 작전 중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측과 미 해군은 충돌 원인을 조사 중이다. 두 선박 선원들이 새벽 시간 주의를 게을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측면을 부딪힌 피츠제럴드호가 판단을 잘못했을 공산도 있다.

이지스함 구조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지스함은 적의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가볍고 얇은 철판으로 선체를 만들어 속도를 높였다. 피츠제럴드가 특히나 선체 중 충격에 가장 취약한 부분인 가운데 측면을 부딪히면서 크게 손상됐다는 것이다.

선박전문가인 션 토레아는 뉴욕타임스에 “피츠제럴드가 거리 속도 등을 잘못 판단해 앞으로 지나치려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피츠제럴드함의 레이더가 파손돼 미사일 방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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