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통해 미래차 기술 공유…동반성장 시스템 구축
[ 장창민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부품산업의 발전이 곧 한국 자동차산업과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생경영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협력사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협력사 62곳에 연구원을 파견해 R&D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3일 경기 화성 롤링힐스호텔에서 138개 주요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 상반기 R&D 협력사 테크데이’를 열었다. 이 행사는 2006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협력사 신기술 전시와 기술 세미나 등을 통해 협력사의 R&D 역량을 끌어올리고 동반성장의 길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부터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씩 열린다.
현대·기아차는 올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레지던스 엔지니어’ 활동을 소개하고 협력사의 참여를 유도했다. 레지던스 엔지니어는 현대·기아차 연구원이 협력사 개발현장을 직접 찾아가 협업하는 활동이다. 협력사 부품 개발 과정 지원, 부품 상세 설계도 검증, 초기 부품 품질 확인 등을 도와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총 62곳의 협력사에서 레지던스 엔지니어 활동을 할 계획이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치열해지는 미래차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력 있는 제품·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찾아가는 협력사 현장 활동을 통해 기술 자생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D 모터쇼’도 매년 연다. 완성차 96대를 전시해 협력사들이 자동차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R&D 모터쇼는 럭셔리, 친환경, 고성능 등 현대·기아차의 R&D 부문 주요 테마와 관련해 중점적으로 구성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력사들과 노하우를 공유해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상생 및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협력사의 품질 및 기술 경쟁력 강화, 자금 및 인재 채용 지원,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년 협력사와 공정거래협약을 맺고 상생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380개 협력업체와 공정거래협약을 맺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인재 확보에도 발 벗고 나섰다.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도 서울을 시작으로 창원 광주 울산 대구 등 5개 지역에서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구직자에겐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에 지원할 기회를 제공했다. 청년 인재의 체계적인 직무 교육과 인턴십을 통해 협력사 취업을 지원하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관련 홍보관을 별도로 운영해 채용박람회와의 연계 효과를 높였다.
현대차그룹의 노력으로 협력사의 매출, 시가총액 등 외형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300여 개 1차 협력사의 평균 매출 규모는 2001년 733억원에서 지난해 2722억원으로 연평균 9.1%씩 지속 성장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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