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거여2·잠실 트리지움 등 강남권 아파트 낙찰 경쟁 후끈
매매시장은 잠잠
중개업소 문 닫고 호가 급등락 없어…"단기 가격조정 그칠 것" 우세
실수요 탄탄한 마포·성동은 상승
[ 선한결/ 설지연 / 김형규 기자 ]
‘6·19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낙찰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경매로 나온 아파트(지분 물건 제외)가 모두 감정가격 이상에서 낙찰됐다.
서울 일반 매매시장은 대체로 거래가 주춤했을 뿐 호가변동은 거의 없었다.
◆경매 낙찰가율 10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9일 동부지방법원에서는 송파구 강동구 성동구 소재 아파트 경매가 이뤄졌다. 송파구 거여동 거여2단지 동아 134㎡는 감정가격(6억2000만원)의 113%인 7억212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 입찰에는 34명이 참가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아파트 전용 114㎡도 감정가격 12억6000만원에 나왔지만 14억3300만원(낙찰가율 113.7%)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 경쟁률도 14 대 1에 달했다.
강동구 성내동 삼성아파트 전용 114㎡의 낙찰가격(6억5115만원)도 감정가격(6억3800만원)보다 2.1% 높았다. 강동구 강일동 강일리버파크 전용 30㎡ 지분 물건도 감정가격(2억200만원)보다 100만원 높은 2억3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강남권 못지않게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른 성동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응봉동 대림 전용 63㎡가 감정가 대비 5.8% 높은 4억761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날 경매에서 감정가 이하에 낙찰된 아파트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현대 지분 물건으로, 감정가의 98%인 1억6684만원에 낙찰됐다. 다른 지분권자가 있어 정상적인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물건인데도 감정가격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주인을 만났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작년 말이나 올해 초에 감정한 물건들이 이날 경매에 나와 감정가격이 현 시세보다 낮았다”며 “낙찰가격을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이 정부 대책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일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강남구 서초구 소재 아파트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서울 매매시장 관망세
서울 강남권에서는 대책 발표 이전부터 시작된 관망세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가 부동산시장 현장 단속에 들어간 탓에 대부분 중개업소가 문을 닫았다. 매수·매도자도 대기로 돌아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매도인은 호가를 유지하고, 매수인은 간간이 가격 하락 여부를 문의하는 정도”라며 “11·3 부동산 대책 때 이미 전매제한이 시작된 데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것도 아니어서 시장이 급랭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 성동, 용산구 등 강북 인기 주거지역의 호가는 이달 들어 더 올랐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면적 84㎡)는 5월 말보다 호가가 5000만원이나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포구 대흥동 B공인 관계자는 “거래는 뜸하지만 시세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났지만 실수요가 탄탄한 지역이라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 성수동 K공인 관계자도 “11·3 대책 때 1년6개월간 전매제한이 생겨 단기 투자 수요는 이미 빠져나갔다”며 “이번 조치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새로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경기 광명, 부산 부산진구, 기장군 등도 별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KTX광명역 인근 S공인 관계자는 “평상시와 달라진 게 없다”며 “이 지역은 사실상 분양이 거의 끝났고 남은 택지도 없어 규제 강화를 딱히 악재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의 D공인 관계자는 “외지 투자자들은 대부분 여윳돈으로 지방에 투자하는 만큼 대책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선한결/설지연/김형규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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