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한·미동맹이 외교 근간…유엔 대북인권결의안 찬성"

입력 2017-06-19 20:10   수정 2017-06-20 06:16

첫 여성 외교부 장관 취임

"제재·대화로 북한 비핵화 이끌어내야
에쿠스급 대신 쏘나타 계속 이용"

통일부, 북한 태권도시범단 방한 승인



[ 이미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9일 “한·미 동맹이 외교 안보의 근간이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여성 외교부 수장이 된 강 장관은 이날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교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는 28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선무”라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각국 외교담당 장관들과 차례로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사라는 하나의 주제만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정립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직시하되, 양국 간 다른 부분의 교류 협력은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도발엔 단호히 대응하되, 제재와 대화를 모두 동원해 북의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유엔 북한 인권 결의에 정부가 찬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권 전문가로서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교적 단호하게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외교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보다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인적자원 확보를 통해 조직 역량을 확충하고 인사혁신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특유의 엘리트주의와 순혈주의를 지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국무위원에게 지급되는 에쿠스급 대형차 대신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타고 출근했다. 그는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란 점을 고려해 이 차를 택했고, 앞으로도 같은 차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된 장녀의 국적 문제에 대해 “현재 한국 국적 회복을 위한 절차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통일부는 오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인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방한 신청을 승인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성사된 남북 체육교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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