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SK증권 인수전…케이프투자증권 등 6~7곳 '군침'

입력 2017-06-20 17:51   수정 2017-06-2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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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개매각 발표 후 주가 27% 올라



[ 홍윤정 기자 ] SK증권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공개매각 시한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6~7개 증권사 및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 등 6~7개 증권사 및 PEF 운용사들이 SK(주)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4%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이 전체 지분의 83.88%를 보유한 덕분에 SK(주)는 10% 안팎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SK(주)는 지분 매각 시한(8월2일) 내에 SK증권 보유 지분을 팔기 위해 다음달 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015년 8월 SK C&C와 합병하면서 그룹의 지주회사가 된 SK(주)는 ‘일반 지주사는 금융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라 올해 8월까지 SK증권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기한 내에 매각하지 못하면 과징금을 부과받는다.

업계에서는 여러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매각 대상 지분 가격이 당초 예상(500억~600억원)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K(주)가 보유한 지분 10%를 인수하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힘들다”며 “SK증권을 인수한 업체가 지분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할 경우 최종 인수가격은 2000억원대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매각 후에도 SK 브랜드와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인수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주가도 뜀박질하고 있다.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9일 이후 주가가 27.06% 올랐다. 300만 주에도 못 미쳤던 하루 평균 거래량도 6000만 주 이상으로 급증했다. 주가가 오르자 SK증권 임원 6명이 차익실현 목적으로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하기도 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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