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넷플릭스에 도전장…타임워너와 동영상 만든다

입력 2017-06-20 17:51   수정 2017-06-21 05:28

[ 추가영 기자 ]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을 주고받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운영하는 미국의 스냅이 미디어 거인 타임워너와 손잡고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본격 뛰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냅이 향후 2년간 스냅챗에서 방영할 광고와 동영상을 자체 제작하는 조건으로 타임워너와 1억달러(약 113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냅이 페이스북,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기업처럼 오리지널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다음 승부처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냅챗의 이용자 증가가 정체되고, 뚜렷한 수익 모델을 내놓지 못하면서 지난 15일 스냅 주가는 지난 3월 기업공개(IPO) 후 처음으로 공모가(17달러)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이날 두 회사의 협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스냅 주가는 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스냅은 올해 말까지 3~5분짜리 동영상 ‘쇼’를 매일 2~3개 정도 방송할 계획이다. 현재는 NBC, ESPN 등 방송사와 함께 ‘쇼’를 제작하고 있지만 타임워너와의 제휴로 이를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쇼 ’ 하나당 평균 800만 명 이상이 본다. 스냅챗 이용자 수는 1억6000만 명에 달한다.

구글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도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은 16일 소니픽처스 TV의 고위급 임원 2명을 영입했다. 인터넷 기반 방송(OTT) 서비스 넷플릭스처럼 자체 콘텐츠 개발과 유통을 통해 플랫폼 이용자 유입을 늘리고, 서비스를 유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동영상 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워 유료 가입자 수를 1억 명까지 늘렸다. 콘텐츠 자체 제작에 올 한 해 60억달러를 쓰고, 앞으로도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넷플릭스가 투자한 영화 ‘옥자’는 최근 극장과 인터넷 동시 개봉을 두고 논란을 빚는 등 플랫폼 전쟁을 촉발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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