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대규모 투자나서 재무안정성 저하
"더블스타로 매각도 상표권 협상 등 불투명"
이 기사는 06월20일(08: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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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타이어업체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이 실적 부진과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가 겹치며 ‘BBB-’로 강등됐다. 매각의 중요한 전제조건인 상표권 사용 협상이 지지부진해 신용등급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19일 금호타이어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신용등급 하향 검토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BBB+는 10개 투자 적격 등급 가운데 밑에서 세번째 등급이다.
이번 등급하향의 근본적인 원인은 설비투자 지연으로 인한 경쟁력 악화다. 워크아웃(기업개선) 절차가 진행되던 2010~2014년 동안 설비투자를 제 때 하지 못해 글로벌 타이어업계의 주력 상품인 고인치타이어 생산설비가 부족한 상태다. 2015년부터는 장기 파업과 지배구조 불안정 등으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해외 영업력이 약화됐다는 게 한기평의 평가다. 고수익 제품 생산비중이 경쟁사보다 떨어지며 연결기준 2014년 3조4379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9472억원으로 떨어졌고 올 1분기에도 6693억원에 그쳤다.
이를 만회하고자 미국 조지아공장 신축하고 중국 남경공장을 통폐합 이전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이는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졌다. 중국 투자는 대부분 중국 정부보상금으로 충당하였지만 조지아공장의 경우 2014~2016년까지 3년 동안 총 4852억원이 투입됐다. 부채비율은 워크아웃이 종료됐던 2014년말 262.3%에서 올 1분기 332.3%로,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50.4%에서 53.4%로 악화됐다.
김현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조지아공장 투자는 일단락됐지만 연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경상투자 부담은 불가피하다”며 “베트남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에도 상당 수준의 투자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영업현금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워보인다”고 전망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더블스타 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표권 사용 등 주요 전제조건을 놓고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이견이 큰 상태다. 김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보다 사업역량 등이 떨어지는 더블스타에 인수될 경우 금호타이어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이라며 “향후 매각 진행절차 등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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