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금기' 깨진 광고…영화처럼 기·승·전·결

입력 2017-06-20 19:41  

디지털 시대 광고 분량 길고 연출 화려해져

삼성전자 갤럭시S8 광고 영상 40편…1만개 스토리로
현대차, 남극횡단 다큐 연출…라코스테는 멜로 영화 제작



[ 이수빈 기자 ]
‘한 남성이 갤럭시S8을 TV에 연결해 게임을 하고 있다. 벨이 울린다. 문을 열어보니 치킨 배달. “엄마가 시켰나?” 갸우뚱거리며 닭 날개 하나를 뜯는데 영수증이 눈에 들어온다. 옆집에서 주문한 치킨. 당황한 남성은 집에 있는 헬멧을 쓴 뒤 치킨을 다시 담아 들고 옆집 벨을 누른다. 문 열고 나온 여성에게 “배달왔다”며 치킨을 건네주고 뒤돌아서는데 여성이 날카롭게 외친다. “저기요! 날개 하나 먹었죠?” 남성은 도망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 광고인 큐브무비 40편 중 한 편이다. 큐브무비 캠페인은 기-승-전-결별로 10개씩 총 40개 영상을 조합하면 1만개 이야기가 나온다. 소비자가 PC나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8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신의 전화번호 뒷자리 4자리를 입력하면 각 번호에 해당하는 4개의 영상이 조합되면서 기승전결 스토리를 갖춘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영화 같은 광고’들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 광고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넘어 영화처럼 갈등구조 스토리와 화려한 연출력을 갖췄다. 영화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도 한다. 광고하려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간접광고(PPL)처럼 영상에 제품 특성이나 이미지를 녹여내는 방식이 많다.

◆멜로·액션 들어간 광고

갤럭시S8 큐브무비 영상에서 갤럭시S8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영화 주인공이 스마트폰으로 통화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할 뿐이다. 장르도 액션 멜로 코미디 등 다양하다. 큐브무비 영상은 지난 1일 처음 공개된 뒤 20일 만에 SNS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87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지난 4월 공개한 현대자동차 글로벌 캠페인 ‘탐험가 섀클턴, 남극 횡단 100년의 꿈을 이루다’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했다. 뮤직비디오 감독인 고한기 감독이 연출했다. 공개 7주 만에 온라인에서 조회수 1억 건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나온 세계 자동차 캠페인 영상 중 가장 조회수가 높다.

이 영상은 영국 남극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증손자인 패트릭 버젤이 현대자동차 싼타페 차량을 타고 남극횡단에 성공하는 내용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섀클턴은 1914~1916년 남극 탐험을 떠났다가 대원 27명이 조난되자 이들을 구하기 위해 남극 횡단을 포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광고도 재밌어야 본다

라코스테는 브랜드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영화 기법으로 광고를 제작했다. 영국 영화감독인 셉 에드워드가 연출을 맡았다.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 라코스테 패션사를 멜로영화 형식으로 강조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패션 양식이 계속 바뀌지만 모두 라코스테 옷이다. 라코스테의 브랜드 역사와 패션 변천사가 드러난다. 공개 20일 만에 유튜브 등에서 조회수 600만 건을 넘어섰다.

이제 광고도 재밌어야 시청자들이 끝까지 본다는 게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는 채널이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S8 큐브무비 캠페인에서 영화 조합에 직접 참여한 소비자 70만 명 중 50만 명이 모바일을 통해 참여했다.

영화 형식 광고는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낮고, 메시지 인상을 오래 남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제는 광고도 감정에 호소하는 것을 넘어 예술성을 입히고 시청자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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