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왜 이러나…철없는 '싸나이' 사과문에 소비자 폭발

입력 2017-06-21 11:07   수정 2017-06-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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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비난 여론에 사과문 문구 황급히 수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가 신중하지 못한 '사과문'으로 또 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BBQ가 촉발한 치킨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업계와 소비자가 불편한 시각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진심보다는 '장난'처럼 여겨지는 사과문을 올려 비난 여론이 거세다.

BBQ는 상황이 나빠지자 문제가 된 사과문의 일부 문구를 황급히 삭제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 19일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고객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가격 인상과 관련한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BBQ 직원들이 머리를 숙이며 사과하는 사진과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이전 가격으로 되돌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이 사과문 도입부에 있는 일부 문구.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아량을 베풀어 거둬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는 부분이다.

소비자들은 "싸나이답게라니, 지금 장난하는 거냐" "진지하고 정중하게 사과해도 모자랄판에 '싸나이답게?' 그나마 남아있던 정마저 없어진다" "이게 사과문이야? 오늘로 진짜 확실해졌다, 절대 먹지 않겠다" 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여론이 들끓자 BBQ는 몇 시간 만에 '싸나이답게' 등의 문구를 삭제한 수정 사과문을 다시 올렸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BBQ가 처음 올린 사과문과 수정 사과문이 빠르게 번지며 "아직도 소비자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 불매운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래 마케팅팀에서 전단지 형태로 제작한 사과문이 블로그 등에 올라간 것"이라며 "'싸나이답게'란 문구는 블로그 담당자가 덧붙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BBQ는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30여개 주요 품목의 가격을 최대 2000원까지 올렸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해 조사에 나서자 지난 16일 이를 철회했다.

권민경/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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