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 "수문 개방에도 발생"
"시민 요구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
"마침내 서울의 한강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허위발언, MB 4대강 폐해 덮으려는 의도"
21일 오전 한강까지 발생하는 녹조 오염을 규탄하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의 목소리가 광화문광장을 울렸습니다.
환경연합 관계자들은 홍제천 합류부에서 떠온 여러 녹색물을 공개했습니다. 일회용 커피잔 속 퍼런 '녹조(綠藻)'가 선명히 떠다녔습니다. 한강에서 갓 길어온 녹조라떼 한번 보시죠.
[영상] 한강 녹조라떼 한 잔 하시겠습니까?
환경연합은 한강에 녹조가 없다는 발언을 진수희 전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이 무책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진 전 의원은 지난 12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를 통해 "한강에 녹조 안 생기죠"라고 말 한 바 있죠. 진 전 의원은 MB정부 시절 여당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환경연합은 "진 전 의원은 허위발언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4대강 사업의 폐해를 덮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한반도의 젖줄이 병들어가는 상황에서 1000만 수도권 시민의 식수인 한강은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환경연합은 문재인 정부와 서울시에 해결책으로 신곡수중보 개방을 요구했습니다. 연합 관계자는 "한강의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선 지난 30년 간 한강의 흐름을 막아온 신곡수중보를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래빗라이브 "한강엔 녹조가 없다고요?"
"지난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 수문을 개방하고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뤄진 수문 개방은 미미하였고, 4대강 사업 구간 곳곳에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마침내 서울의 한강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MB 정부 때 여당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이 방송에서 ‘한강에 녹조 안 생기죠.’라고 발언한 것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진수희 전 의원의 지역구는 성동갑으로 한강변이 아닌가?
발언의 맥락으로 볼 때 진수희 전 의원의 의도는 분명하다. 4대강 보로 물 흐름이 느려져 녹조가 발생한다는 상식을 반박해 보고자, 잠실수중보와 신곡수중보 사이를 흐르는 한강의 사례를 끌어들인 것이다. 그러나 진수희 전 의원의 바람과는 달리 한강에는 거의 해마다 녹조가 발생한다. 특히 2015년은 조류경보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조류 경보가 발령되어 한바탕 녹조와 전쟁을 치른 바 있다.
‘물은 흘러야 한다’는 상식을 배우기 위해 우리 사회는 22조원을 강바닥에 쏟아 부었다. 신곡수중보는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의 산물로서 지난 30년간 한강의 흐름을 막아왔다. 시설도 노후화했지만 지금의 역할과 기능도 모호하다. 시민들의 요구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이다.
진수희 전 의원이 발언한 자리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5자 토론에서였다. 바른정당을 대표해 다른 당에서 나온 토론자들과 문재인 정부의 조각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따라서 바른정당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고, 허위 발언에 수수방관한 다른 정당의 정치인들도 무책임하긴 마찬가지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진수희 전 의원은 한강에 녹조가 없다는 허위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마치 방송에서 보로 인해 물 흐름이 느려져도 녹조가 발생하지 않는 것처럼 발언한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고, 4대강 사업의 폐해를 덮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므로 문제가 심각하다.
둘째, 바른정당 또한 진수희 전 의원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한다. 4대강 사업의 폐해를 바로 잡아야 할 시기에 당을 대표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셋째, 정부와 서울시는 한강녹조 확산 방지를 위해 신곡수중보를 즉시 개방하고, 철거를 위한 민관공동위원회 구성 및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수립하라."
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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