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우 기자 ]
‘갤러리(gallery)’. 미술관이나 화랑(畵廊)을 뜻하는 말이다. 골프 투어에선 경기를 지켜보는 관람객이 갤러리다. 프로들의 ‘아트 스윙’과 극적인 승부가 갤러리들이 감상하는 ‘필드 위의 작품’이다. 휴대폰 장착 망원렌즈와 접이식 의자를 필수 아이템으로 챙기는 갤러리의 고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감상을 넘어 실전골프에 도움이 될 ‘영감’까지 쏠쏠하게 챙겨가는 스마트 갤러리다. 스마트 갤러리가 되는 다섯 가지 팁을 모았다.
(1)뒤태가 더 예쁘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몸이 좌우로 오가는 ‘스웨이(sway)’의 유무다. 프로는 백스윙과 다운스윙 때 하체 동작을 극도로 절제한다. 탄탄한 하체를 기반으로 꼬임을 만들어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서다. 이를 제대로 보려면 한 번쯤 ‘뒤태’를 보는 게 좋다. 정면으로 볼 경우 클럽과 그립(손동작), 프로의 얼굴과 옷에 새겨진 브랜드 등 시선을 분산시키는 요소가 많아 하체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어렵다.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에서 척추 각의 기울기와 머리의 움직임, 하체의 제자리 회전 동작 등을 집중해서 보기 쉽다. 스윙 템포가 느릿한 선수의 뒤쪽에서 그립을 잡은 두 손뭉치 위치와 모양, 오른쪽 겨드랑이가 붙어 있는 모습 등을 찾아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2)프로, 어드레스가 다르다
전문가들은 골퍼의 어드레스 동작만으로도 고수와 하수를 구분한다. 어드레스가 얼마나 섬세한가가 기준이다. 임경빈 프로는 “아마추어 대다수는 클럽 페이스를 공 옆에 가져다 댈 때 샷마다 다 다른 경우가 많다”며 “프로와 아마추어의 타수 차를 결정짓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프로들은 클럽 페이스가 목표 방향과 정렬이 잘됐는지, 스위트 스폿에 공이 잘 맞을지를 가늠해 신중하게 어드레스한다는 설명이다. 클럽 헤드를 공의 바로 옆 잔디에 놓았다 떼는 반복 동작도 스위트 스폿에 잘 맞는 지점을 찾으려는 탐색 동작이다.
프로들은 어드레스를 종종 푼다. 풍향이 바뀌거나 소음이 들리는 경우뿐만 아니라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면 여지없이 어드레스를 풀고 연습 스윙을 다시 하는 등 프리샷 루틴(스윙하기 전의 일정한 준비동작)에 들어간다. 한 번 취한 어드레스가 만족스럽지 못해도 그대로 샷을 해 실수를 저지르는 아마추어와 다르다.
(3)그린부터 들러야 고수
갤러리의 깊이를 더하려면 티오프 전 1시간을 노릴 만하다. 프로들이 연습 그린에 빼곡히 올라가 있을 때다. 그린 옆에서 시도하는 칩샷 법은 물론 퍼팅연습 요령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퍼팅 스트로크 시 머리 움직임과 하체 고정 요령 등 실전에 바로 활용할 팁이 널려 있다. 갤러리 경력 20년인 이재훈 씨(의사·49)는 “대회장에 갈 때마다 꼭 그린에 들르곤 했는데 선수들의 연습 동작이 마치 슬로 비디오처럼 느리게 느껴졌다”며 “성급했던 퍼팅 리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4)프리샷 루틴을 훔쳐라
좋아하는 선수의 스윙 스타일을 금세 파악해 소화하긴 어렵다. 유연성과 연습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샷 루틴은 얼마든지 눈에 익혀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할 수 있다. 프리샷 루틴이 얼마나 일관되느냐도 프로와 아마의 큰 차이다. 백에서 클럽을 꺼내는 순간부터 샷하기 전까지 동작 등 TV 중계방송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루틴도 눈여겨볼 만하다. 잭 니클라우스는 이 동작에 걸리는 시간이 딱 13초다.
(5)샷 뒤의 숨은 전략을 배워라
초보 갤러리라면 코스매니지먼트, 즉 ‘스루 더 그린(티잉 그라운드와 해저드, 그린을 제외한 전 구역)’ 어디에 공을 떨구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유용한 관전법이다. 조민준 프로는 “무조건 비거리부터 내고 보는 아마추어들과 달리 프로들은 티샷할 때 다음번 샷을 하기 좋은 곳으로 보내는 데 집중한다”며 “우드나 아이언 티샷을 할 때의 공이 낙하하는 지점을 유심히 살펴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아일랜드CC=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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