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범 기자 ] KAIST 창업보육센터가 중소·벤처기업 창업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센터는 국내 대학 최초로 1994년 설립돼 그동안 600여 개 기업에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입주기업의 총 매출액은 1436억원, 고용인원은 822명이다. 골프존 등 14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한국경제신문은 KAIST 창업보육센터에서 육성하는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기업을 소개한다.
오는 10월이면 8년간 머물던 KAIST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하는 컬러핑크알앤디(대표 민정환·사진)는 센터가 자랑하는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입주 기간 특허 등록 6건, 특허 출원 7건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직원 수도 5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민정환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누비겠다”고 말했다.
컬러핑크알앤디는 2010년 입주해 자체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미오기(MIOGGI)’와 ‘마지맥스(MAGI MAXX)’ 등을 출시했다. 대표 브랜드인 미오기와 마지맥스는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오기는 네 가지 특허를 받은 꽃송이버섯 추출물로 만든 50여 가지 기능성 화장품이다. 홍콩에서 로드숍을 비롯해 에스테틱 숍, 스파, 메디센터 등 총 2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드러그 스토어인 매닝스(Mannings)의 홍콩 200개 지점에도 입점했다. 미오기 브랜드 관리 고객이 홍콩에서 VIP 회원만 6만 명에 달한다.
컬러핑크알앤디는 일본 최대 홈쇼핑 업체인 QVC재팬과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부티크 매장을 통해서도 판매하고 있다. KT 자회사인 KT CS와 공동 개발한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루트리’도 대만 유명 백화점과 중국 020 매장에서 인기리에 팔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민 대표는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핑크알앤디는 8월 제주마(馬) 태반 및 제주산 아텔로콜라겐을 활용한 미스트 ‘포뮬리에’를 출시한다. 제주대 의과대학 연구팀과 4년여에 걸쳐 개발한 포뮬리에는 마태반, 마유, 제주 식물 추출물을 함유해 피부재생 효과가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민 대표는 “창업 이후 부채 없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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