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금액 1000억원으로 늘릴 듯
꾸준한 성장세에 기관들 대거 투자
이 기사는 06월22일(04: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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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운동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인 태광실업이 발행할 회사채에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본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광실업이 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43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4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인 3년물에 3200억원, 300억원어치로 발행 예정인 5년물에 1100억원이 몰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나이키와의 탄탄한 거래관계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태광실업은 글로벌 운동화시장 1위 업체인 나이키의 핵심 ODM 업체다. 지난해 나이키를 상대로 벌어들이는 매출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8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42.6% 증가했다. 2011년부터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늘리고 있다. 베트남 1위 물류회사 제마뎁(gemadept) 인수에 나서면서 핵심 영업기반인 동남아시아에서 사업경쟁력을 더 강화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태광실업은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발행금리도 대폭 낮출 전망이다. 희망했던 범위보다 약 0.5%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추산하면 3년물은 연 2.497%, 5년물은 연 2.948% 수준이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여섯 번째로 높은 ‘A(안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탄탄한 A급(신용등급 A-~A+) 기업이란 평가 속에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 등 여러 기관들이 투자의사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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