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계열사 IB·글로벌 조직 통합

입력 2017-06-22 17:46   수정 2017-06-2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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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원 신한' 전략 속도
다음주 임시 이사회서 조직개편안 결정
기업투자금융 확대…글로벌 전략 통합조직 신설



[ 강영연/안상미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은행, 증권, 보험, 캐피탈, 카드 등 각 계열사 투자은행(IB) 부문과 글로벌 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구성한다. 계열사별로 따로 움직이는 조직·사업전략을 묶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기업투자금융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CIB·글로벌 전략 통합관리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다음주 임시이사회를 열어 계열사별 IB, 글로벌 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조직 신설 등 조직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매트릭스 조직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별 사업부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게 아니라 각 사업 부문을 겸직하는 부문장을 두는 형태다. 신한금융지주는 증권과 은행의 CIB(corporate invest bank) 업무를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번 개편안은 기존 은행·증권의 CIB 조직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의 IB 업무까지 결합한 GIB(group invest bank)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GIB 매트릭스 조직 규모를 3개 본부 이상으로 키우고, 부사장급인 대표도 사장급으로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부문도 비슷한 매트릭스 형태로 바꿔 해외법인 관리와 해외 진출 전략 등 그룹 내 계열사의 해외 전략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20개국에 진출해 있는 은행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역량을 모으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부문 통합은 고객에게 편리함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한 명의 고객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모든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시너지 효과 극대화

이번 조직 개편안은 지난 3월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강조한 ‘원(one) 신한’ 실현 전략의 첫 단계다. 조 회장은 취임 직후 4개의 TF팀(디지털, 글로벌, IB, 옴니채널)을 조직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꾀했다. 증권, 보험, 캐피탈 등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여 해당 업권에서 선두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초대형 IB 그룹 등장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최근 해외 금융자본시장에선 은행, 증권 등 부문 간 장벽이 낮아지는 데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들이 은행·증권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자산 규모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들은 사실상 수신상품인 발행어음도 판매할 수 있다.

전체 회사 매출에서 기여도에만 차이가 있을 뿐 은행과 증권사 간 사업영역이 모호해지는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IB, 초대형 IB와 경쟁하기 위해 그룹 역량을 모으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강영연/안상미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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