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빈 기자 ] 조지 베일리 세계기업센터(CGE) 대표(사진)는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2017’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생산비용을 낮추려는 기업들의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급체인을 디지털화한 디지털공급체인(DSC)에서는 소비자와 가까운 북미 등의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오히려 비용이 절감된다”며 “이미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할 때와 런던에서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DSC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공급체인이다. 과거에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소비자 수요를 알 수 있게 된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베일리 대표는 “전통적인 공급체인에서는 생산효율 관점에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지만 DSC는 소비자 수요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DSC는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수익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절감만을 추구한 기존 공급체인과 다르다. 그는 “언더아머 델 후지쓰 등 전 세계 24개 기업의 사례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 DSC 개선이 이뤄지면 예전보다 구매원가와 관리비용이 각각 20%, 50% 낮아지고, 매출은 10%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며 “과거와 달리 소비자 행동에 즉시 대응하면서 수요를 관리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마존을 꼽았다. 그는 “아마존은 미국 어느 지역에서 어느 물건을 시켜도 이틀 안에 받아볼 수 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를 감지하고, 다른 소비자가 구입한 물건도 보여주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소비자 수요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것도 DSC 도입의 필요성이 커진 요인이다. 베일리 대표는 “소비자는 더 이상 남들과 같은 제품을 구입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각 소비자에게 맞춘 제품·서비스를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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