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다가오는 2분기 실적시즌…Key는 여전히 'IT'

입력 2017-06-23 10:50  


시장의 시선이 2분기 실적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내달 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음주부터 실적 프리뷰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추정치가 우상향중인 정보기술(IT)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다음주 투자전략은 2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이 도래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짜야 한다"며 "다만 2분기 기업들의 컨센서스(예상치 평균) 상향 조정이 주춤한 점은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지난달 이후 횡보하고 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34조7000억원)보다 낮은 32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전분기보다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1분기 실적 시즌에는 상장기업 전반의 광범위한 서프라이즈가 나타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그러나 2분기에는 일부 제한된 소수업종군(반도체, 게임, 은행 등)에서만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연구원도 정보기술(IT) 및 금융 업종이 실적 추정치의 상승을 주도하는 반면 소재, 에너지, 필수소비재 등은 추정치 하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실적 추정치가 우상향중인 IT업종이 시장을 주도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이후 상승세가 주춤했던 IT주는 최근 외국인의 러브콜이 쏟아지며 강세가 재개됐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IT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해외 IT기업과는 차별화되는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 IT업종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초 이후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관련주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28%, 55%, 25% 상향 조정됐다. 최근 1개월간에도 각각 8%, 3%, 2% 상향 조정되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IT업종 내에서도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이달(1~20일) 수출 실적(누적 수출금액 80억달러 수준)을 통해 업황 개선의 가시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국내 IT업종의 이익 전망치 상향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가파른 주가 상승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신제품(갤럭시 노트8) 조기 출시,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이슈 등 업황 호재와 맞물려 주가, 이익 성장 간의 괴리는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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