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으로 치닫는 한국당 대표 경선

입력 2017-06-2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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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막말하면 강한 정당이냐"
홍준표 "싸움 안하면 야당 자격 없어"



[ 박종필 기자 ] 7·3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 후보들은 23일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당의 외연 확장 전략을 놓고 논쟁했다.

신상진 의원과 원유철 의원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공격하고, 홍 전 지사가 역공을 취하는 구도로 전개됐다. 신 의원은 “한국당은 중도층까지 포섭해 지지층을 확장해야 하는데 홍 전 지사는 호소력이 약하고 비호감도가 높아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는 “선거에서 중도층은 없다”며 “중도층으로의 확장은 학자들이나 하는 소리지 실제 선거에선 통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원 의원도 “정치인은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 강한 정당은 막말을 하고 싸움을 잘하는 정당이 아니다”며 홍 전 지사를 겨냥했다. 홍 전 지사는 “싸움을 안 하는 정치인은 정치인이 아니다. 싸움할 줄 모르면 야당 자격이 없다”며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하면 정치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TV토론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원 의원은 “홍 전 지사가 TV토론을 거부하면 신 의원과 함께 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내가 TV토론을 거부한 일이 없다”며 “두 분이 사퇴하면 선거 안 하고 좋다”고 받아쳤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맹우 의원은 “요즘 문재인 대통령이 무소불위 황제같지 않느냐”며 “머지않아 대한민국 곳간이 비고 깡통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성헌 전 의원은 “나랏일을 맡은 사람이 덕을 쌓지 못하면 가뭄이 든다는데 문재인 정부 40일 만에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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