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코나에 맞서는 르노삼성 QM3, 높은 연비 '흐뭇', 주행성능 '아쉬움'

입력 2017-06-25 09:00   수정 2017-06-27 10:44

실연비 L당 18.2㎞로 월등
최고 출력 90마력은 부족
실용성에 초첨 맞춰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뜨겁다. 현대자동차가 코나를 선보인 데 이어 기아자동차는 스토닉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뛰어들면서 소형 SUV 시장은 거대한 각축장이 됐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신차와 달리 기존 경쟁자들은 어떤 장점을 갖추고 있을까. 최근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SUV인 QM3(사진)를 직접 타봤다. 300㎞가량 달리는 동안 높은 연비가 최대 장점이었다. 그러나 달리기 성능은 부족함이 느껴졌다.

◆ 좋은 연비, 실속 있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 나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묵직하게 치고 나간다. QM3는 1.5L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있다. 최고 출력 90마력과 최대 토크 22.4㎏·m의 힘을 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높은 연비다.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는 서울 도심을 여러 번지났지만 L당 18.2㎞의 고연비를 기록했다. 다른 디젤 모델을 뛰어넘는 수준의 연료 효율이다. 이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17.3㎞/L다.

정차 시 시동이 꺼지고 주행 시 시동이 켜지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연비 상승을 돕는다. 최고 속도를 제한하는 '스피드 리미터'와 '크루즈 컨트롤' 등도 고속 주행 시 활용하기가 편리했다.

QM3는 작은 차체와 달리 높은 공간 활용성을 보여줬다. 센터페시아 상단과 변속기 주변 등 곳곳에 수납공간이 풍부하다. 조수석 앞 책상 서랍과 비슷한 공간에는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도 수납할 수 있다.

이밖에 폴딩 방식으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과 선택 사양인 T2C 태블릿 PC 내비게이션 등은 이 차의 실용적인 성격을 여실히 드러낸다.



◆ 부족한 주행 성능, 몇 가지 단점

QM3를 시승하는 동안 아쉬웠던 점은 주행 성능이었다. 가속페달을 밟고 추월할 땐 움직임이 둔해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속이 붙는 속도도 더디다. 다만 시내 도심 등 일상생활 영역에선 무난한 편이었다.

시속 20㎞ 구간에서는 변속 시기가 늦었다. 엔진 회전수(rpm)가 다소 어색할 정도로 올라서 기어 단수를 직접 바꾸기도 했다.

군더더기 없는 실내 디자인과 누르기 쉬운 각종 기능 버튼은 운전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실내 마감은 적응이 필요하다. 센터 콘솔은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흔들려 팔을 걸치기 꺼려진다.

특히 다이얼식 등받이 각조 조절 기능은 위치가 나빠 불편했다. 센터 콘솔과 시트 사이에 있어 간격이 좁고 손을 넣기 힘들다. 직물 소재가 섞인 시트는 더운 날 땀이 차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소형 SUV인 QM3는 높은 연비와 실용성을 무기로 삼아 약진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4573대가 팔려나갔다. 가격은 트림(세부모델)별로 2220만~2495만원.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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