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주문기'가 일자리 뺏는다?…맥도날드, 비판 여론에도 주가 최고

입력 2017-06-25 19:44  

미국 2500개 매장에 연내 도입
감원 우려에 "해고 없다" 해명
실적 기대감에 투자자는 환호



[ 허란 기자 ] 맥도날드가 미국 내 2500개 매장에 키오스크(무인 주문·결제단말기)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맥도날드는 서둘러 “직원 해고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23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코웬리서치그룹의 앤드루 찰스 애널리스트는 20일 고객사에 배포하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맥도날드가 ‘미래의 경험’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주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미국 2500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무인 주문·결제단말기다. 옥외에 설치된 대형 천막을 뜻하는 터키어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된 말로 ‘간이매점’을 의미하는 영어단어다. 메뉴 주문 실수 같은 오류가 없고, 주문대에서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찰스 애널리스트는 키오스크 도입에 힘입어 맥도날드의 2018년 매출증가율이 2%에서 3%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권가는 맥도날드의 키오스크 도입 소식에 환호했다. 주가는 23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155.45달러를 찍은 뒤 154.64달러에 장을 마쳤다. 키오스크가 관련 업무 직원을 대체하면 맥도날드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터넷에선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맥도날드가 내세운 ‘미래의 경험’이란 비전이 결국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미래를 말하는 것이냐는 비난이 거셌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스티브 이스터브룩 CEO는 키오스크가 기존 인력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말했다”며 “오히려 (관련 업무 직원이) 안내나 테이블 배달 등 고객서비스 업무로 전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디지털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샌드위치 체인점 파네라브레드 역시 키오스크 도입 이후 인력을 재배치하고 전체의 40% 지점에서 배달서비스를 시행했다. 배달서비스 물량이 늘어나 연말까지 배달인력 1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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