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을 일으킨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부로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최병민 대표이사에게 경영을 맡긴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논란이 되는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국민 사과의 배경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불공정행위를 바로잡겠다며 미스터피자를 그 출발점으로 삼은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제 폐지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역량을 드러내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공조부)는 최근 미스터피자 방배동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미스터피자가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면서 정 회장의 친인척이 관련된 업체를 끼워 넣어 부당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또 광고비 90%를 가맹점에 전가하고 탈퇴한 가맹점주 점포 인근에 직영점을 내 보복 영업을 한 혐의도 들여다보는 중이다.
다음은 정우현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전문
MP그룹 정우현 입니다.
1990년에 출범한 미스터피자는 국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자라나 이제 자랑스런 한국대표 브랜드가 되어 세계각국에 한국의 맛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미스터피자에 보내주신 사랑에 무한히 감사드리고 동시에 제 잘못으로 인하여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 하겠습니다. 식자재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는 일체의 친인척을 철저히 배제,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매하겠습니다.
또 즉각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대표, 가족점대표가 참여하는 (가칭)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 이를 통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방안을 강구하고 구체적인 경영쇄신 로드맵을 마련, 사랑 받는 국민 피자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창업스쿨을 개설해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를 적극 창출해 가겠습니다. 사회에 공헌하는 진정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투명경영, 상생경영을 통하여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진심으로 약속 드립니다.
저는 최근의 여러 논란과 검찰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여, 금일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국내 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사업 경영은 최병민 대표이사께서 맡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정거래 위반에 대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미스터피자는 대한민국 토종브랜드로서 여러분의 사랑으로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이러한 업적은 사랑 받는 미스터피자를 만들기에 불철주야 전념해 주신 가족점대표와 전 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창업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지만 가족점 여러분들의 열정과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국민 여러분! 미스터피자 가족점대표와 매장에서 일하는 4천여 직원들, 그리고 수많은 협력업체들을 잊지 마시고 애정어린 사랑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거듭 거듭, 제 잘못으로 인하여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2017. 6. 26.
MP그룹 회장 정우현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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