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리 부동산 정보회사 샹브르 드 노테르 자료를 인용해 파리 아파트 가격이 지난 7월 ㎡당 8800유로(약112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2년 여름 8462유로를 기록한 후 5년 만의 최고치다.
파리 에펠탑 인근에 있는 19세기 풍의 방 3개짜리 아파트는 2년 넘게 매물로 나와 있다가 지난 5월 프랑스 대선이 치러지자마자 290만유로에 팔렸다.
FT는 이를 ‘마크롱 효과’라고 표현했다. 마크롱의 당선과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프랑스의 자신감이 되살아나면서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인한 반사 효과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내 프랑스인들은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파리 투자를 다시 고려하게 됐다. 영국 금융서비스 회사들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으로 이전을 고려하는 중이다. 금리도 낮다. 대출중개업체 메이외토에 따르면 15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1.2%대, 25년 만기 금리는 연 1.65%대부터 시작한다.
파리가 빛을 보는 사이 영국 런던의 명성은 상대적으로 퇴색하고 있다. FT는 지난 1분기 런던 중심가 부동산을 사들인 사람 중 8%만이 유럽대륙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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