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김 차장도 일상이 된 '30초 앱송금'

입력 2017-06-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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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가 바꿔 놓은 직장인들의 하루

내 자산 굴리는 인공지능 "펀드 갈아탔습니다" 알림
은행 방문없이 대출 실행도

모바일 활용한 핀테크, 금융소비 편리성 높여



[ 이현일 기자 ] 대기업에 다니는 김세중 차장(42)은 26일 출근길에 자신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변동이 있다는 메시지를 스마트폰으로 받았다. 은행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열어 보니 그의 자산을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펀드를 갈아탄 것을 확인했다.


지난 주말 후배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려 회사 도착 직전 축의금을 보냈다. 계좌번호는 모르지만 간편 송금 앱으로 전화번호를 이용해 30초 만에 돈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길 커피숍에선 줄을 서지 않고 커피를 받아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주문하고 결제까지 했기 때문이다. 퇴근 후엔 새 차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와 P2P(개인 간)대출 금리를 비교한 뒤 K뱅크에 대출 신청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본인 확인 등의 절차를 마치자 3분 만에 문자메시지가 왔다. ‘6/26 20:15 고객님의 대출 3000만원이 실행되었습니다.’

핀테크(금융기술) 시대가 열리면서 ‘얼리어답터’ 금융소비자들의 삶이 크게 달라졌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이 대세가 되면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편리해졌다.

금융 거래를 위해 은행 창구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신분증 사진을 찍어 보내거나 영상통화를 하면 즉석에서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에선 24시간 계좌를 만들 수 있다.

대출도 편리해졌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재직증명서 등 서류를 받아 은행 창구에 앉아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급할 때 쓸 수 있는 것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대부업 대출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서류를 내지 않더라도 10분 안에 대출이 나온다. 은행이 즉석에서 건강보험공단 등의 정보를 수집해 소득과 재직 여부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사회초년생 등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금융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예전엔 저축은행, 캐피털 혹은 현금서비스 등 연 20%에 가까운 이자를 내야 했지만 P2P대출 또는 중금리 모바일 대출 등을 이용하면 연 10% 안팎의 이자율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인터넷, 오프라인 결제도 무척 편리해졌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신용카드를 들고다녀야 했고, 인터넷 쇼핑몰에선 각종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카드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최근엔 모든 게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왔다. 삼성페이로 신용·교통카드를 대체할 수 있으며, 네이버·카카오페이를 이용하면 여섯 자리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10초 만에 온라인 결제가 이뤄진다.

자산관리 분야도 진화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신한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고 즉석에서 펀드 투자도 할 수 있게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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