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을까?

입력 2017-06-26 19:19  

김수현 스크린 복귀작 '리얼'
"무서운 시나리오, 새로운 영화"



명실상부 2030 최고 스타 김수현과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으로 SNS 스타 설리(최진리), '도깨비'의 조우진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 성동일까지. 영화 '리얼'은 그야말로 소문난 잔치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 시에스타를 오픈한 야심가 장태영(김수현) 앞에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이 카지노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카지노를 뺏길 위기에 처한 장태영은 이름과 생김새마저 똑같이 생긴 투자자 장태영(김수현)으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투자자 장태영의 등장으로 조원근과 카지노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고 이들을 둘러 싼 거대한 비밀과 음모가 드러난다.

2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리얼'이 베일을 벗었다.

시사회 직후 묘한 반응들이 잇따랐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수현은 이름값을 했다는 평가다. 최진리는 전라 노출을 감행하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뿐만아니라 성동일, 이성민, 조우진이라는 배우들이 든든하게 힘을 더하는 있다. 하지만 '리얼'은 예술 영화라고 하기에는 가볍고, 오락 영화라고 치부하기에는 난해했다.

이날 김수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무서운 대본'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가 연기한 장태영은 카지노 시에스타를 운영하는 조직의 보스로 어느날 거액의 투자를 약속하며 나타난 자신과 닮은 의문의 투자자와 대립각을 세운다. 의문의 투자자 또한 김수현이 연기했다.

김수현은 "1인2역이었기 때문에 여지껏 받아본 대본 중 가장 많은 분량이었다"라며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1인2역 뿐만아니라 느와르 액션까지 소화해냈다.

김수현은 "'리얼'이라는 영화가 김수현의 20대 대표작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라며 "센 설정이 있는데 그런 부담감마저 이겨낼 정도로 도전하고 욕심을 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의 변호사 사도진의 연기를 한 조우진은 "김수현의, 김수현을 위한, 김수현에 의한 영화"라며 "김수현의 청춘인 20대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걸그룹 에프엑스 탈퇴 후 연기자 '최진리'로 활동에 시동을 건 설리는 '리얼'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최진리는 장태영의 연인으로 등장, 김수현과 숨막히는 베드신을 감행했다.

그는 노출 연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큰 도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좋은 선배님들과 수현 오빠와 영화 촬영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영화라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꼭 영화를 보면 좋겠다. 좋은 영화를 혼자 보면 아쉽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리얼'은 당초 연출을 맡았던 이정섭 감독이 빠지고 제작사 대표인 이사랑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됐다.

이에 대해 이사랑 감독은 "처음 기획 단계부터 감독과 제작의 일에 대한 구분은 없었다"라며 "자유롭게 크리에이티브적인 면을 끌어 협업했다. 서로간의 색깔이 뚜렷하다보니 의견 차이가 있었고 한 사람이 끌고 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색깔이 독특한 영화"라면서 "애매한 리듬감과 색을 원해 줄타기를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 "신선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한 번 정도는 이런 영화도 있어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제작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얼'은 오는 28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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