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1~6등급 고객이 타깃
카드론보다 금리 4~5%P 낮아
대출자 연체율도 1~2% 불과
[ 박신영 기자 ]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사진)의 모바일 중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이다’가 누적실적 4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중금리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사이다는 2015년 12월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1년6개월이 되는 7월 말에는 누적실적 4000억원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사이다의 성공 비결은 다른 저축은행과 카드회사들이 내놓은 중금리 대출 상품보다 금리가 낮다는 점이다. 사이다는 신용등급 1~6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연 6.9~13.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평균 대출금리는 연 9.9%이다. 연 17~18% 수준의 평균 금리로 판매되고 있는 다른 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 평균금리보다 7%포인트 이상 낮다. 또 카드론의 평균 금리인 연 14~15%보다도 4~5%포인트가량 낮다. 낮은 대출금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기존 카드론 고객은 물론이고, 은행 이용이 어려운 고객까지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 대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한 것도 SBI저축은행의 경쟁력이다. 부실 위험을 낮출 수 있어서다. 대출금리는 나이스 신용등급으로 결정되고, 한도는 자체 CSS 평가에 따라 정해지는 구조다. CSS는 부실 대출자를 가려내면서 SBI저축은행의 전반적인 재무적 건전성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구축한 CSS 덕분에 사이다의 연체율은 1~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 설계도 인기 요인이다. 사이다는 중도상환수수료, 대출취급수수료 등 대출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수수료가 없다. 대출은 최소 50만원부터 10만원 단위로 최대 30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더욱 정교한 CSS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대표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고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기존 신용평가 방식으로는 찾아내지 못했던 잠재 고객을 발굴해 더 많은 금융소비자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은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BI저축은행은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핀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금융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이다는 카드론 평균금리보다 5%포인트나 낮은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윤의 폭을 최소화해 고객 부담을 크게 낮춘 상품이 더 많은 이에게 알려지면서 ‘박리다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다는 앞으로도 서민들의 금리 부담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해 고객과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형적인 모범을 보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자유입출금 상품인 ‘SBI사이다보통예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상품이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연 최고 1.9% 금리를 준다. 기존 보통예금 상품이 주로 500만~1000만원 한도까지 우대이율을 적용하는 반면, ‘SBI사이다 보통예금’은 2000만원까지 우대이율을 적용해 단기간에 목돈을 예치하는 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금융거래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수료가 면제되는 등 소비자의 이익과 편의를 극대화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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