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비대면 영업 인기…'꽃길' 걷는 저축은행

입력 2017-06-27 16:34  

30개월 만에 총 자산 42%↑

신용등급 4~7등급 겨냥한 대출
접근성·편리성에 실적 상승세



[ 김순신 기자 ] 저축은행업계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구조조정 여파로 2014년 6월 말 36조7562억원까지 떨어졌던 저축은행업계 총자산은 지난해 말 52조3512억원으로 30개월 만에 42.4% 늘어났다. 돈이 돌자 사람도 저축은행업계로 모이고 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임직원(9123명)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9000명을 돌파했다.

저축은행 부활은 ‘중금리 대출’과 ‘비대면(非對面) 대출’ 덕분이다. 연 6~20%대 중금리 대출은 은행으로 가기엔 신용도가 낮고, 금리가 연 20% 후반대에 이르는 대부업계 대출은 부담스러워하는 중신용자(신용등급 4~7등급)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중금리 상품으로 틈새시장 공략

중금리 단일 대출상품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한 상품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다. 핀테크(금융기술)를 기반으로 한 이 상품은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 대출 4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 고객은 물론 은행 대출 거절 고객과 고금리 카드론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출금리는 연 6.9~13.5%. 대출한도는 국내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 중에서 가장 큰 3000만원이다. 앱(응용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무방문·무서류로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 사이다의 평균 적용금리는 연 9.9%다.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 설계도 인기 요인이다. 사이다는 중도상환수수료, 대출 취급수수료 등 대출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수수료가 없다. 대출은 최소 50만원부터 10만원 단위로 최대 30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 와우론’도 2015년 12월 출시 이후 이달까지 누적 대출금액이 19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대 대출한도는 5000만원, 금리는 연 12~19.9% 수준이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원더풀 와우론 고객을 분석한 결과 4~7등급의 중신용자 비율이 전체 대출자의 7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거에는 연 20%대 고금리로 대출을 이용해야 했던 이 구간의 신용자들이 저축은행에서 연 10%대 중금리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7월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한 OK저축은행도 중금리 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내놓은 ‘중금리OK론’의 대출금리는 연 9.5~18.9%, 최대 대출 가능금액은 5000만원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창구를 방문한 고객 중 신용평점과 소득 수준이 중금리OK론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모든 고객에게 자동으로 해당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웰컴저축은행의 ‘텐대출’(연 8.9~19.9%)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금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2014년 6월 27조5687억원까지 떨어졌던 저축은행 대출 규모는 지난해 43조4497억원으로 늘어났다.


비대면 채널 강화로 한계 극복

저축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중금리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온라인 창구를 활용하면 지역적으로 제한된 영업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12월 모바일계좌 개설 앱인 ‘SB톡톡’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영업점에 갈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전국 48개 저축은행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SB톡톡으로 개설한 정기예금 통장은 지난 20일 기준 7243건, 예금액은 서비스 출시 6개월여 만에 1999억원을 기록했다. 보통예금(1만2447건, 579억원)과 정기적금(1625건, 29억원)까지 합하면 총 예금액은 2598억원(2만1315건)이다. SB톡톡의 인기는 젊은 층에서 뜨겁다. 현재 SB톡톡으로 이용 가능한 계좌는 48개사의 총 194개 상품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영업점 수가 적은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업채널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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