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장현수 NHN코미코 대표 "한국 웹툰 작가, 일본 진출 적극지원"

입력 2017-06-27 17:25   수정 2017-06-27 18:46

"일본 만화시장 규모 5조원 달해"
작년 유료모델 도입후, 성공적 안착 평가




만화 시장 규모만 5조원에 달하는 일본. NHN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플랫폼 '코미코'가 거대 '만화 왕국'에서 국내 웹툰 작가의 성공 기회를 열어준다.

장현수 NHN코미코 대표는 27일 경기도 분당구 판교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 설명회를 열고 "한국 웹툰 작가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웹툰·만화 제작사 20여개 업체 7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2013년 10월 일본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코미코는 지난해 11월 유료 모델을 도입했다. 장 대표는 일본내 유료 모델 안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 웹툰 지적재산권(IP) 발굴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장 대표는 "일본에서 웹툰으로 의미있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는 코미코가 유일하다"며 "유료 모델 도입에 따른 구체적인 성과를 말씀드릴 수 없지만 기대 이상으로 성장세가 빠르다"고 말했다.

코미코는 지난 3년 동안 일본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면서 국내 작가들을 위한 성공의 발판을 다졌다. 이제는 단순히 작품 연재 뿐 아니라 작가들의 실질적인 수익에도 도움을 줄 만큼 플랫폼이 안정화됐다는 판단이다.

코미코는 향후 웹툰 제작사와 함께 작품 기획을 위한 협업과 재무적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작품이나 회사별로 투자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단시간에 빠르게 안정화된 코미코의 경쟁력으로는 전문적인 현지화 작업(로컬라이징)과 글로벌 플랫폼을 꼽았다. NHN코미코는 사내 로컬라이징 전담팀을 두고 각국 문화에 맞는 번역 및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연극 등 2차 콘텐츠 사업화도 지원한다.

장 대표는 "코미코가 현지화 작업을 거쳐 일본에서 연재한 대만, 한국 웹툰이 플랫폼 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다른 웹툰 서비스들이 일본 시장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로컬라이징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취합돼 현지화 작업을 거친 작품들은 글로벌 플랫폼에 연재된다. 코미코는 일본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 태국 대만 4개국에서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현재 글로벌 서비스 중인 오리지널 작품 수는 280여개에 달한다. 4개국에서 공통 서비스 중인 작품도 61개나 된다.

장 대표는 "자존심 높은 일본 만화 업계에 웹툰이라는 새로운 문법을 자리잡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며 "한국 웹툰 작가들의 콘텐츠 파워를 결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NHN코미코는 이달초 NHN재팬으로부터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앞세워 경영 효율화와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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