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도 구축, 공인인증서 없는 결제 가능
"디지털금융센터 내달 신설…내년까지 인력 200명 확보"
[ 송형석 기자 ]
LG CNS가 금융에 특화한 채팅로봇(챗봇·ChatBot)과 블록체인 플랫폼 등을 앞세워 디지털 금융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금융업계가 2~3년 내로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지능화 서비스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고 디지털 금융과 관련된 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LG CNS는 오는 7월 디지털 금융 사업을 전담할 200명 규모의 조직을 신설하고,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금융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금융업체들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시장이 연평균 19% 성장을 거듭해 2020년엔 연간 3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으로 은행 대기표도 뽑아
LG CNS는 2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챗봇 등 대화형 시스템과 블록체인 서비스를 하반기부터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주력 상품은 대화형 챗봇이다.
LG CNS의 챗봇은 오늘의 날씨를 감안해 인사말을 고를 줄 알고, 고객이 채팅창에 별다른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궁금해할 법한 정보를 알아서 정리한다. 채팅창에 ‘계좌 잔액이 얼마야’라고 입력하면 잔액 조회 화면뿐 아니라 6개월간 평균 잔액 추이를 같이 보여주는 식이다. AI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돼 대화 형식으로 이뤄진 고객들의 요청을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설명이다. 이전에도 기업들이 고객 서비스를 목적으로 챗봇을 활용한 사례가 있었지만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보기를 선택하는 수준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오프라인 은행의 대기표를 챗봇을 통해 미리 뽑을 수 있는 기능도 눈에 띈다. 30분 뒤 인근 은행 지점에 도착한다는 정보를 입력하면 채팅창에 대기번호가 표시된다. 김홍근 LG CNS 금융사업담당 상무는 “AI 챗봇에 자연어 처리, 빅데이터 기술 등을 접목해 고객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금융 블록체인 플랫폼도 개발
휴머노이드 로봇 형태의 챗봇도 공개했다. 챗봇에 음성 인식 기능을 더해 사람에게 친숙한 로봇 형태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 로봇에 “오늘 시황이 어때”라고 묻자 국내외 증시 지표와 시장의 흐름을 방송 아나운서처럼 요약했다. 농담도 할 줄 안다. “이번주 로또 1등 번호를 알려줘”라는 요청엔 “그걸 알면 제가 샀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로봇은 오는 12월부터 양산되며 제휴사인 우리은행 창구에 배치될 예정이다.
금융에 특화한 블록체인 플랫폼도 LG CNS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디지털 공공 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개인 간(P2P) 네트워크에서 거래 참가자 간 합의로 만들어지는 분산원장을 말한다. 거래 내역을 분산해 저장하기 때문에 한두 곳이 해킹당하더라도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
LG CNS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모든 참여자의 합의가 필요한 기존 블록체인과 달리 거래 당사자만 정보를 공유한다.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거래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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