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잠정 중단…원전설비·신재생에너지株 '희비교차'

입력 2017-06-28 10:46  


정부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 잠정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원자력 설비 관련주가 하락하고 있다. 반면 LNG발전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원전 설비 시장 1위 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전날보다 800원(3.70%) 내린 2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 연속 하락한 주가는 장중 2만550원까지 떨어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한전KPS(-2.59%)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전력(-2.29%)도 원가 부담 우려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LNG발전·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들은 강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0.97%)와 지역난방공사(0.53%), 삼천리(0.82%)가 상승하고 있다.

신성이엔지(3.04%)가 3% 넘게 올랐고 OCI(1.66%)도 상승세다. 코스닥시장의 유니슨(5.60%)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동국S&C(1.00%)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유틸리티업종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고려해 한국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삼천리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원전과 석탄발전 축소 정책이 추진되면서 친환경에너지인 LNG발전과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 백지화의 일환으로 신고리 5, 6호기 건설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며 "탈원전 정책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친환경에너지 관련 업체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가스공사는 LNG발전 가동률 확대로 발전용 LNG 사용량이 늘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규제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 가동률 상승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삼천리는 신재생에너지(연료전지) 확대로 도시가스 배관투자가 늘어나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는 중장기적으로 한국전력의 비용 상승, 한전KPS와 한전기술의 수주잔고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6호기 문제 관련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정 규모의 시민배심원단에 의한 '공론조사' 방식을 추진하는 것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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