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틴 에버하드 테슬라 공동 창업자 "10년내 전기차가 휘발유차 완전히 대체"

입력 2017-06-28 18:46   수정 2017-06-29 13:39

가격·충전·이동거리 문제 3세대 배터리로 곧 해결
현재 시장에 안주하는 기업들은 대가 치를 것



[ 고재연 기자 ] “전기자동차(EV) 가격이 3만5000달러(약 4000만원)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10년 안에 전기차가 휘발유차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마틴 에버하드 테슬라모터스 공동 창업자 겸 초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8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3년 마크 타페닝과 함께 ‘전기차로 움직이는 세상’을 꿈꾸며 테슬라를 창업한 인물이다. 2004년 일론 머스크가 이 회사에 65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7년 에버하드는 머스크와의 갈등으로 회사를 나온 뒤 폭스바겐에서 전기차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지금은 배터리 모듈 제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에빗(inEVit)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KOTRA주관 '실리콘밸리 오토테크 2017'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에버하드가 테슬라를 세운 이유는 단순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는 24억 대까지 늘어나는데 휘발유는 더 이상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연료원 중 전기에서 비전을 찾았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개발 및 확산을 막기 위해 로비를 벌이던 때였다. 기존의 완성차업계가 뛰어들지 않으니 경쟁자도 없었다. 테슬라에는 ‘기회’였다.

그는 ‘전기차는 섹시하지 않다’는 전제를 무너뜨리기로 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연비로 사람들이 ‘사고 싶어 못 배기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6년 첫 번째 전기차인 2인승 컨버터블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한 번 충전으로 400㎞를 달릴 수 있고, 4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수 있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전기차는 연비가 낮아 운전하는 재미가 없다는 편견도 깼다. 에버하드는 “시속을 높일 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가솔린차와 달리 전기차는 바로 속력을 최고로 높일 수 있다”며 “한 번 전기차를 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격이 비싸고 한 번 충전 시 이동거리가 짧다는 단점은 3세대 배터리 등의 등장으로 곧 해결될 문제”라며 “단기간 내 전기차 가격이 휘발유차 가격보다 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버하드는 “기존의 완성차업계가 테슬라를 쉽게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이들이 ‘매력적인 전기차’를 만들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BMW i3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테슬라 킬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독일 언론들조차 ‘혹평’을 했다”고 말했다. 신제품이 기존의 주력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에 대한 두려움으로 기존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2002년 그가 테슬라를 창업할 때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는 “95%까지는 쉽게 갈 수 있는데 마지막 5%를 채우기가 어려운 분야인 만큼 생각만큼 빨리 도래할 것 같지 않다”고 예측했다. 사물인터넷(IoT) 해킹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 규제, 보험업계와의 갈등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버스 운전자 등의 일자리를 대거 없앨 수 있다는 사회적인 문제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채팅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0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