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600억…내달 새 주인 선정
매각가 외 유상증자 등도 변수
[ 이지훈/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28일 오후 3시26분
SK증권 인수전이 중견 건설업체 호반건설과 케이프투자증권,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세 곳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SK그룹이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께 SK증권의 새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 호반건설, 케이프투자증권,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세 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벤처캐피털(VC)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은 탈락했다.
매각 대상은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4%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인수후보에 다음달 20일까지 예비실사 기회를 준 뒤 본입찰을 진행해 이르면 다음달 25일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SK증권은 소액주주들이 지분의 83.88%를 들고 있다. 우리사주조합도 2.7%를 보유 중이다.
SK그룹이 SK증권 매각에 나선 이유는 현행 공정거래법이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고 있어서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그룹은 2012년 지주 외 계열사인 SK C&C에 SK증권 지분 10%를 넘겨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2015년 8월1일 SK(주)와 SK C&C가 합병하면서 또다시 매각 사유가 생겼다. SK그룹이 2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8월2일까지 SK증권 지분을 팔지 못하면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증권사 인수에 관심이 많았다. 과거 리딩증권 인수전에 참여했고, 현대증권 인수도 검토했다. SK그룹은 증권 매각 후에도 SK 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투자자(SI)보다 PEF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SK증권이 PEF와 채권(DCM)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시공능력 순위 13위의 중견 건설업체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탄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M&A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케이프투자증권은 600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자기자본 4000억원이 넘는 증권사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증권 인수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SK그룹은 인수후보에 유상증자와 직원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들은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 통과를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SK증권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매입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지훈/이동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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