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글로벌 2020' 야망

입력 2017-06-28 19:13   수정 2017-06-29 05:49

세계 1등 제품 20년까지 20개로
대전·아산연구소서 신기술 '구슬땀'



[ 김보형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화학전문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현재 12개인 세계 1등 제품을 2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28일 밝혔다. 대전(중앙연구소)과 아산(전자소재·CNT 연구소)에서 각각 합성고무·합성수지 등 주력부문과 탄소나노튜브(CNT) 등 차세대 성장사업 부문의 연구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대전연구소는 올해 타이어 소재를 중심으로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4세대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고무(SSBR)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 연비성능과 제동력이 서로 반비례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 회사만의 고유한 합성고무 변성제를 제조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고분자 구조 제어기술 및 신규 화합물을 도입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타이어효율등급제도가 시행되면서 SSBR과 같은 고기능성 합성고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특성의 SSBR 제품을 확보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합성수지부문에서는 제조 특허를 보유한 단열소재 흑색 EPS ‘에너포르(Enerpor)’ 소재의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작년엔 1㎜ 이하의 에너포르 소립경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해 올해 상용화를 앞두고 막바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개발과 주원료인 부타디엔(DB) 공정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친환경 소재 연구에선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능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에폭시 페인트용 첨가제 MSP는 2015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 들어서는 응용 분야를 확대해 중방식 에폭시 페인트의 비(非)반응성 희석제로 적용 가능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연구 역량을 쏟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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