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난 친노동이자 친기업…정책 믿고 투자·일자리 늘려달라"

입력 2017-06-29 17:21   수정 2017-06-30 05:40

방미 경제인들과 첫 만남

"기업하기 좋은 공정환경 조성…기업·노동 상생하는 사회 돼야"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순방에 동행한 한국 경제인단과 만나 “우리 사회가 친(親)기업, 친노동이 돼야 한다”며 노사 상생경영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헤이애덤스호텔에서 기업 및 경제계 대표 50여 명과 한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과 노동이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기업인들께서 저를 친노동이라고 하는데 제가 노동변호사를 오래 했기 때문에 맞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업 고문변호사도 오래 했기에 저는 친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경제인들과 얼굴을 맞댄 사실상 첫 상견례 자리이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안건준 크루셀텍 회장, 한무경 효림산업 회장, 김태희 KTH아시아 대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걱정이 있을 텐데, 핵심은 기업하기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고 더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기업하는 분들을 가장 먼저 모시고 뵙고 싶었는데 경제팀 인선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며 “돌아가면 다시 제대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항공, 에너지·환경, 전자·정보통신 등 업종별 기업인으로 나눠 앉은 5개 테이블을 돌면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벤처·여성기업인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에너지·환경 분야 기업인들에게 “우리는 2030년까지 태양열과 풍력을 (전체 에너지 대비) 20%까지 높이겠다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그 투자도 돼야 한다”며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등 대체에너지를 함께 개발해야 원전이나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 수급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IT벤처기업인들이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게 경제가 가야 할 방향”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로 해야 할지, 벤처중소기업부로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워싱턴=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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